1.
쪽빛의 하늘을 하얀 구름 한 점이 절반으로 가른 모양새가 인상적이다. 폐부로 스며드는 공기가 적당히 차갑고 상쾌해 누구나 크게 숨을 들이쉰다. 햇볕이 따사로워 평화롭게 일광욕을 즐기기 좋은 날씨였으나, 술렁이는 기색으로 기숙사 뒤 공터가 소란스럽다. 용한 점성술사가 왔어! 소문을 떠벌리길 좋아하는 동기가 특유의 얍삽한 목소리로 외쳤다. 점심시간의 나른한 낮잠마저 마다한 학생들이 허름한 접이식 테이블을 가득 에워쌌다. 앞에 자리 잡은 인물은 한 명의 점술사. 로브를 뒤집어써 얼굴, 성별, 나이, 어느 것 하나 알 수 없었으나 갈라진 목소리가 말해주길 바라는 건 모두 같았다.
"보나 마나 운명의 상대겠지." 카론이 말했고,
"올해의 운세가 아니라?" 가니메데가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.
"그나저나, 이건 또?"
"아이스버그 양상추."
"그걸 물은 게 아니야."